하나님의 아들, 사람의 딸
2002-05-04 01:02:25 read : 1132 내용넓게보기. 프린트하기
창세기 6:1-8
'성도'란 믿는 사람과 세상에 믿지 않는 사람과 구별하여 부를 때 사용하는 통칭입니다. 성도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그 삶이 세상의 사람과는 뚜렷하게 구별되어 있으며, 그 생각이나 가치관 및 삶의 방법까지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세상에서 살면서 자칫하다가는 하나님의 백성됨과 그 소명을 저버리고 살게 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이 세상에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하여 교훈해 주고 있습니다.
1. 하나님의 아들
(창 6:1) 사람이 땅 위에 번성하기 시작할 때에 그들에게서 딸들이 나니
인류가 땅 위에 불어나면서 사람의 딸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특히 가인의 후예 가운데 딸들이 생겼습니다. 사람의 딸들은 아름다웠고, 하나님의 아들들은 그 아름다움에 끌려 자기들이 좋아하는 모든 자로 아내를 삼고 말았습니다.
(창 6:2)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자기들의 좋아하는 모든 자로 아내를 삼는지라
"하나님의 아들과 사람의 딸"은 경건한 셋 계열의 후손과 불경건한 가인의 후예들을 가리킵니다. 즉 하나님을 섬기는 백성들이 하나님을 섬기지 않는 불경건한 백성들과 함께 세속적인 삶을 사는 것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백성들의 도덕적 구분이 소멸되고, 극히 타락하고 오염이 되어가기 시작했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은 에녹처럼 하나님과 동행했던 사람이었습니다(창 5:22). 그들은 셋 계통으로 하나님을 경배하였고, 하나님의 이름을 고백했던 자들이었습니다(창 4:26). 이들은 하나님의 거룩한 영을 받은 자들로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같이 거룩하게 살아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속한 자는 마땅히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살아야 하며, 하나님을 영화롭게 해야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아들들이 땅 위에서 많이 번성하면서 세상에 속한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에 미혹되게 됩니다. 이는 영적인 아름다움과 육적인 아름다움을 혼돈한 데서 온 잘못된 판단이었습니다. 이러한 잘못된 판단의 원인은 우리의 눈은 잠깐 보이는 것에 집중하고, 미래를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고후 4:18) 우리의 돌아보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니라
빛의 아들이요, 낮의 아들인 하나님의 아들들이 밤과 어두움 속에 다니게 되었고, 그 결과 거룩하고 존귀한 하나님의 아들들이 하나님의 뜻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도덕적으로나 영적으로 극히 타락하고 부패한 사회에서는 엄위하신 하나님의 피할 길 없는 심판이 임하게 됩니다. 소돔과 고모라가 타락했을 때도 이러한 심판은 나타났고, 예수님께서도 장차 세상을 심판하시기 위하여 이 땅에 다시 오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2. 육체가 된 하나님의 아들
이렇게 하나님의 아들들이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고 육체의 욕심을 따라 행하게 되니 "하나님의 신이 영원히 사람과 함께 하지 않게"되었습니다.
(창 6:3)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나의 신이 영원히 사람과 함께 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들이 육체가 됨이라...
"그들이 육체가 되었다"는 말은 단순히 몸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죄의 오염으로 말미암아 심히 타락해 있는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을 떠나게 되고, 죄는 그들을 덮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성령을 좇아 행해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게 됩니다. 육체의 소욕은 성령의 소욕을 거스리게 마련입니다.
(갈 5:17) 육체의 소욕은 성령을 거스리고 성령의 소욕은 육체를 거스리나니 이 둘이 서로 대적함으로 너희의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니라
우리는 우리의 육적인 생각으로는 악과의 대항하여 싸울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의 성령의 인도함을 받게되면, 자연히 악을 멀리 떠나게 될 것입니다. 이는 빛이 어두움을 물리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우리가 성령에 속하느냐? 아니면 세상에 속하느냐?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선과 악의 중립지대는 없습니다. 우리가 항상 성령 안에 거하지 않는 한, 우리는 항상 죄 속에 오염되어 하나님과 단절된 관계에 머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영적 생활 속에서 절제된 삶과 경건의 삶을 살도록 하나님께 맡기기를 힘써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아들들이 육체가 되었다'는 것은 다른 의미에서 하나님의 영이 함께 하실 수 없으므로 더 이상 하나님의 인도를 받을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의 영이 떠난 자들에게는 더 이상 성도로서의 빛된 삶을 살 수 없는 것입니다.
성도가 영의 사람에서 육의 사람이 된다는 것은 영적인 하나님의 인도가 없고, 성령이 떠난 상태로 하나님의 은혜의 모든 축복을 박탈당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하나님의 인도함을 받지 못한 성도의 삶이란 가장 불행한 일일 것입니다.
(시 51:11) 나를 주 앞에서 쫓아내지 마시며 주의 성신을 내게서 거두지 마소서
우리의 영적인 삶은 성령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지고, 성령의 도움으로 더욱 풍성해 집니다. 영적인 안목이 열린 사람은 자기의 영혼의 상태를 알며, 성령으로부터 놀라운 하나님의 인도를 계속해서 받게 될 것입니다.
3. 하나님의 심판
하나님의 아들들이 하나님 앞에서 악을 행하기를 시작하자 하나님은 그들에게 심판을 하시는데, 본문은 다음의 몇 가지를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첫째, 그들의 수명이 단축되었습니다.
(창 6:3)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나의 신이 영원히 사람과 함께 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들이 육체가 됨이라 그러나 그들의 날은 일백이십 년이 되리라 하시니라
구약 성경 특히 창세기 5장에 보면 그들의 수명은 보통 800세에서 900이상을 사는 장수를 보였습니다. 그런데 본문 보면 그들의 수명은 120세로 낮아집니다.
둘째, 악한 자들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창 6:4) 당시에 땅에 네피림이 있었고 그 후에도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을 취하여 자식을 낳았으니 그들이 용사라 고대에 유명한 사람이었더라
하나님의 아들들과 사람의 딸들이 짝을 지은 후, 그 결과로 자녀들은 가장 악한 유전적인 성품을 닮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들은 장부요 유명한 사람들이어서 자기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보다 강했고, 무엇이든 행하여 악행과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여기에 '네피림'이란 말은 '압제자', '훼방자', '난폭군'을 말합니다. 고대의 영웅, 명성의 사람들은 폭력으로 그 명성을 세계에 날렸습니다. 그 당시 세상은 경건한 자들을 높이 평가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큰 힘을 가지고 폭력을 행사하는 자들이 명성을 날렸다. 그러나 하나님이 기뻐하는 자들은 자신의 명성이나 이름이 다른 사람에게 드러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지 않습니다.
셋째, 세상에 죄악이 관영하고, 그들의 생각과 계획이 악했습니다.
(창 6:5) 여호와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관영함과 그 마음의 생각의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
'죄악이 세상에 관영함'이라는 말은 죄악이 단순한 허물 정도가 아닌 고착되고 증폭되어 그 존재가 함몰되는 것을 뜻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뜻과 완전히 어긋나 있어 회복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를 말합니다. 여기 '관영함'은 '극히 많다'는 뜻으로, 그 죄악의 전체성과 지속성을 강조해 주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라도 죄를 짓지 않고 살기란 어려운 것이지만, 불의와 더러움에 타협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양심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도가 죄와 타협하고 거룩한 것이 더러움과 결합하면, 결국은 더러워지고 죄의 노예가 되고 맙니다. 그런 자는 그가 생각하고 계획하는 모든 것이 이미 하나님의 은총의 범위 밖에 있기 때문에, 그 속에서 선한 것을 찾아 볼 수가 없는 것입니다.
색안경을 끼면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색깔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처럼 악인은 그 생각과 계획이 악한 것 외에는 없는 것입니다.
넷째, 하나님이 심판하실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창 6:7) 가라사대 나의 창조한 사람을 내가 지면에서 쓸어 버리되 사람으로부터 육축과 기는 것과 공중의 새까지 그리하리니 이는 내가 그것을 지었음을 한탄함이니라 하시니라
하나님은 인간의 얼룩지고 오염된 부분을 모두 물로 깨끗이 씻어 멸망시키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인간 타락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 모든 동물계에까지 확대 적용되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육축과 기는 것과 공중의 새까지도 함께 멸망을 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국가나 개인에게도 하나님의 심판은 한 개인의 신앙생활이 가정과 생업 그리고 자녀들에게까지 그 영향력이 미치는 것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쓸어 버리시는 데 흥할 자가 누가 있겠습니까?
다섯째, 하나님은 사람을 지으심을 한탄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세상에 어떤 하신 일을 후회하시거나 한탄하시는 하나님은 아니십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하나님께서 한탄 하시고, 후회하신다는 말씀을 하고 있는 데, 이 의미는 사람의 심리현상을 빌어서 표현한 것으로 하나님께서 슬퍼하신다는 말씀입니다. 이것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탄식하며 성령께서 근심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한탄 속에는 배역한 자식을 향한 하나님의 지극한 사랑과 끊임없는 관심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엡 4:30) 하나님의 성령을 근심하게 하지 말라 그 안에서 너희가 구속의 날까지 인치심을 받았느니라
T. 티하메르는 "타락한 자는 먼저 자신의 인격을 망친다. 그리하여 도덕과 선도 버리고, 결국에는 완전 파멸의 길, 즉 불신앙의 길을 더듬게 된다."고 했습니다.
영국을 여행하던 한 사람이 해안 지방을 지나는 중에 많은 갈매기들이 모래사장에 죽어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것을 치우고 있는 사람들에게 갈매기들이 왜 죽었는지를 물어 보았습니다. 그러자 인부가 대답하기를 "이곳에 여행하는 사람들은 갈매기들에게 과자, 사탕 등 여러가지 맛있는 것을 주지만, 이런 음식은 갈매기들에게 해로운 음식들이며 좋은 자연음식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갈매기들이 그렇게 과자나 캔디나 받아먹다 보면, 좋은 자연 음식에 대한 식욕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철이 지나고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어지면, 갈매기들은 그들에게 좋은 자연 음식 먹이가 바다 속에 그렇게 많지만, 결국 갈매기들은 이처럼 굶어서 죽는 답니다."라고 했습니다.
결 론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세속에 물들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그 백성들에게 요구하시는 본분입니다. 악은 선에 비하여 그 유전성이나 감염의 속도가 빠르고 강하기 때문에, 우리가 늘 하나님의 은혜 속에서 든든히 서 있지 않으면, 언제든 넘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창 6:8) 그러나 노아는 여호와께 은혜를 입었더라
8절의 말씀은 하나님의 한탄과 심판의 암울한 상황 가운데서 한줄기 소망과 회복의 빛이 반짝이는 구절입니다. 곧 노아의 의로운 성품과 행실이 여호와의 눈에 꼭 들었다는 것입니다. 여기 '은혜를 입었더라'는 말은' 하나님의 자비, 사랑, 보호가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모든 죄악으로 심판의 자리에 서 있는 백성들에게 유일한 희망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인도와 구속의 놀라운 은혜 속에 머물지 않으면 안됩니다. 노아는 하나님의 은혜를 입었는데, 우리도 그 은혜를 앙망하며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의 능력 가운데 정결하게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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