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만한 물가 2002-05-04 00:58:45 시편 23:1-6 시편 23편은 아름다운 목가적인 시로서 다윗의 시입니다. 본 시의 배경은 평화롭게 펼쳐지기 때문에 아마도 다윗의 통치 후기, 즉 모든 역경이 사라지고 평온함이 깃든 평화의 시기에 기록된 듯 합니다. 그래서 본 시는 간절한 기도보다는 감사로 가득 차 있어서 성도의 삶이 주 안에서 지극한 평안을 누리는 삶임을 느끼게 해 줍니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은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일의 능률을 떨어지게 하고 피서를 재촉하고 있습니다. 현대인은 레저와 함께 여행과 휴식을 통하여 자신들의 삶의 질을 높이려 합니다. 휴식은 긴장과 스트레스를 풀고, 일의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그러나 잘못된 휴가나 여행은 자칫 사람을 탈선 또는 나태하게 만들거나 피곤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러면 참된 평안과 휴식은 어디서 오는 것입니까? 본문은 성도들이 누리는 진정한 안식과 행복이 어디서 오는 것인가에 대하여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1. 부족함이 없는 성도 (시 23:1)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한편 하나님을 '목자'라고 표현한 것은 다윗이 하나님과 밀접한 사랑과 순종의 관계에 있음을 나타내 줍니다. 특히 다윗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나의' 라는 말을 사용함으로써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특별한 관계를 자신에게 적용시켰습니다. '하나님이 나의 목자가 되신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 백성을 위해서 최적의 선한 곳으로 인도해 주시는 분임을 뜻합니다. 또한 다윗이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라고 고백한 것은 여호와 하나님으로 인하여 그가 충분한 것으로 공급해 주시는 하나님을 경험했다는 것을 잘 나타내어 줍니다. 그는 늘 하나님의 공급해 주시는 은혜로 충만한 삶을 살아 왔던 것입니다. (시 23:2)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으로 인도하시는도다 여기의 '푸른 초장'은 거처를 의미하는 것으로 단순히 녹지대를 의미한다기보다 사막의 뜨거운 태양열을 피하여 쉴 수 있는 그늘진 곳, 즉 휴식처를 의미합니다. '푸른'이라는 수식어는 초장을 강력하게 표현하는 단어입니다. 초식동물인 양떼들에게 있어서 이러한 푸른 초장은 절대적인 삶의 토대로서 그들의 생존과 직결되는 것입니다. '쉴만한 물가'는 세찬 물결과는 대조되는 개념인 '잔잔한'이란 의미입니다. 만일 목자가 양떼들을 불편한 급류로 인도하였다면, 그들은 물 마시기에 불편할 뿐만 아니라 해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목자는 양들을 잔잔한 물가로 인도함으로서 양들이 안전히 쉴 수 있는 장소를 제공했습니다. (마 11:28)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그렇습니다! 성도가 하나님의 품안에 있을 때에야 비로소 그 심령이 잔잔함과 평온함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인도해 주셔야만 성도는 광야 같은 이 세상을 안전히 살아 갈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안에 머무는 삶이야말로 참으로 쉴만한 물가인 것입니다. 영국의 유명한 정치가인 그레이트 스톤(Great Stone)이란 분이 나이가 많아서 귀가 잘 들리지 않았지만, 매주일 교회에 나와서 은혜를 받고 기쁜 마음으로 돌아가곤 했습니다. 주위에서 그 이유에 대해서 궁금해하자, 그는 "나는 귀는 잘 들리지 않지만, 이 영적인 분위기 속에서 내 공허한 마음을 채웁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내 갈등을 해결합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교회 안에서 역사하시는 성령의 능력으로 형성되는 교회의 영적인 분위기는 그 자체가 지치고 피곤한 영혼에게 생기를 공급해 주는 것입니다. (시 23:3)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본 절은 물가에서 쉬던 양들이 휴식을 취한 것처럼, 다윗은 목자 되신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영혼이 회복되었음을 말합니다. 여기서 '소생하다'는 '되돌아오게 하다'의 뜻으로 죄악과 곤경으로 헤매던 영혼이 제자리를 찾게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삶의 불균형과 피곤함, 좌절과 낙망은 하나님 안에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성도는 하나님의 보호하심으로 의로운 길로 인도함을 받습니다. '의의 길'이란 도덕적으로 의로운 삶을 의미하기보다는 평탄한 길, 형통의 길을 뜻합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종을 평탄과 형통의 길로 인도하심으로써 목자로서의 자비하신 성품을 보여 주십니다. 여기서 '자기 이름을 위하여'라고 한 것을 볼 때에 하나님은 성도의 안위와 축복된 삶으로 통하여 스스로 영광을 받으신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성도가 하나님의 축복을 받고 형통의 복을 누리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며, 또한 그 삶을 하나님께서는 기뻐 받으시는 것입니다. (시 128:2) 네가 네 손이 수고한 대로 먹을 것이라 네가 복되고 형통하리로다 2.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 (시 23:4)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는 '매우 짙은 그늘', 또는 '흑암'을 나타내는 말로서 죽음을 상징합니다. 팔레스틴이란 지방은 어두운 골짜기가 많아서 목자 없는 양떼들은 사나운 짐승들의 먹이가 되거나 여러 가지 위험에 처하기 쉬운 곳입니다. 성도는 이와 같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에 자신도 알 수 없는 여러 가지 어려움과 위기를 당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호와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면, 어떤 해(害)도 능히 이길 수 있는 것입니다. 다니엘 3장은 하나님께서 다니엘의 세 친구들을 절대절명의 위험 가운데에서 극적으로 보호해 주시는 장면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단 3:27) 방백과 수령과 도백과 왕의 모사들이 모여 이 사람들을 본즉 불이 능히 그 몸을 해하지 못하였고 머리털도 그슬리지 아니하였고 고의 빛도 변하지 아니하였고 불탄 냄새도 없었더라 '지팡이와 막대기'는 목자의 장비이자 무기로 공격해 오는 맹수를 방어하는 도구입니다. 하나님은 극심한 환란에 처한 성도들을 위해 그의 강한 능력과 권능으로 완벽하게 보호해 주십니다. 하나님은 성도들이 당하는 위기의 순간마다 머리털 하나도 상하지 않도록 온전히 지켜 주십니다. 다윗은 자신의 일생을 통하여 하나님의 보호를 경험하고 나서,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지라도' 절대로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담대하게 고백합니다. 아프리카의 최전초 선교기지에 있던 한 여 선교사가 위독한 병에 걸렸습니다. 게다가 한달 동안 생활비도 도착하지 않아 매일 보리죽과 깡통에 든 분유만으로 겨우 연명하고 있었습니다. 선교사는 주님의 사랑을 의심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30일 정도 지나자 건강이 회복됐고, 생활비도 도착하여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몇 년 후, 안식년으로 귀국한 선교사가 당시 힘들었던 경험을 간증했습니다. 예배가 끝나자 한 의사가 찾아와 말하기를 "선교사님의 생활비가 제때 왔더라면, 선교사님은 아마 돌아가셨을 것입니다. 사실 그런 소화장애 질병은 30일간 보리죽 처방을 해야 낫는 병입니다"라고 했습니다. 그제야 그 선교사는 하나님께서 얼마나 놀랍게 자기를 돌봐주셨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3. 상(床)과 기름-승리케 하시는 하나님 (시 23:5)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베푸시고 기름으로 내 머리에 바르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본 절에서는 목자와 양에 대한 비유에서 주인과 손님에 대한 묘사로 바뀌고 있습니다. 다윗은 이 부분에서 현재보다 더욱 안전하고 평안하게 될 자신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복된 미래는 여호와께서 자신의 목자가 되신 결과로서 주어질 것입니다. 구약적인 상황에서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 앞에서 베풀어진 음식을 먹는 것은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 및 언약 관계의 발전을 의미한다(출 24:8-12, 고전 11:25). 이렇게 볼 때, 본 절은 험난한 세상 중에서 하나님은 목자와 같이 다윗을 지키시고 보호하심으로 시종 당신의 언약을 이행하셨음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특히 '원수의 목전에서' 라고 한 것은 그의 과거는 환란과 고통 중에 살았지만, 지금은 하나님의 풍성한 축복으로 그는 원수의 목전에서 잔치를 베푸시고 귀빈으로 하나님은 다윗을 높여 주신 것입니다. 오히려 그를 해하려는 무리가 이제는 그를 보며 오히려 부끄러워하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을 인도하시고, 인도하시는 데에 그치지 아니하시고 마치 귀한 손님처럼 풍성한 은총과 혜택을 베풀어주십니다. 예로부터 내려오는 말 가운데 “모사재인 성사재천”(謀事在人 成事在天)이란 말이 있습니다. 이 경구의 뜻은 '사람이 무슨 일이든지 생각하고 계획하고 도모할 수 있으나, 그 일의 이루심은 하늘에 있다'는 말입니다. 누가복음 15장에는 돌아온 탕자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묘사해 주고 있습니다. '기름으로 내 머리에 바르셨으니'에서 기름은 왕이나 선지자 또는 제사자의 위임식에서 붓는 것이 아니라, 잔치 때에 주로 사용하였던 향유를 의미합니다. 이것은 필수품이 아니었고 귀족들, 특히 왕실에서 사용하였던 귀중품이었습니다. 이들 귀족들은 잔치에 참여 할 때에 이 기름을 머리나 수염 등에 발랐습니다. 이렇게 볼 때, 본 절은 하나님께서 다윗을 크게 높이시고 부요하게 하신 데 대한 감사의 노래입니다. 실제로 다윗은 이 값비싼 기름이 풍성했습니다. '내 잔이 넘치나이다'에서 '잔'은 기업 즉 재산을 비유한 말입니다. 이러한 잔이 단순히 가득한 정도가 아니라 흘러 넘치고 있다고 하였으니 이는 다윗이 이 세상에서 누릴 수 있는 최대의 기업을 소유하고 있음으로 보여 줍니다. 실제로 그가 차지한 왕실의 재산과 사유 재산은 실로 엄청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대상 27:25-31, 29:2-5). 그러나 그는 이렇게 많은 풍성한 재물을 자기의 쾌락을 위하여 사용하지 않고, 하나님의 전을 건축하는 데에 아낌없이 바쳤습니다. 몹시 가난했지만, 신앙을 지키며 하나님께 십일조를 드린 소년이 있었는데, 그 소년은 하나님 앞에서의 성실과 신념이 인생의 성공을 가져온다고 굳건히 믿었습니다. 그 결과, 그는 30세에 '모빌 런치 서비스회사'를 설립하게 되었고, 이어서 세계적인 도넛 상표를 개발했는데, 그 회사가 바로 "던킨 도넛 회사"이며 창업주는 '로젠버그'입니다. 그는 72세 생일축하연에서 그의 성공비결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가난과 교육부재의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늘 제 짐을 맡아주셨습니다. 저는 성공은 '사람의 지식'에 있지 않고, '하나님께 대한 태도'에 있다고 믿습니다." 결 론 본 시편 23편은 일반적으로 성군 다윗이 경험한 '확신시'(Psalm of trust or confidence)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위기 속에서도 자신을 보호해 주신 하나님을 통하여 누리는 평안과 안식을 감사하며,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확신과 함께 앞으로 영원히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생활할 것을 결심합니다. (시 23:6) 나의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정녕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다 또한 다윗은 언약을 지키시고 풍성한 기업을 주신 하나님의 신실성에 근거하여 앞으로 그의 남은 삶도 하나님 안에서 복될 것임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다'하였습니다. 이는 다윗이 지금으로부터 영원토록 하나님과의 보다 깊은 영적 교제의 세계에 들어가게 될 것에 대한 확신의 표현입니다. 하나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에게는 넉넉한 사랑과 풍성한 은혜가 가득히 있습니다. 사람은 하나님 안에서만 진정한 안식과 평안을 누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은 세상이 주는 것과는 다릅니다. (요 14:27)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ad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