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본문:마 18:18-20절 2002-04-16 23:03:08 제목:교회의 권위 수개월 전, 로마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로마 카톨릭교회의 과거사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를 구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독일의 튀빙겐 대학 신학과의 쿠쉘 교수는‘혁신이 따르지 않는 사죄'라는 글을 통해 아직도 교황은 카톨릭교회의 무오류성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교황의 사죄는 위선이다'라고 반박했습니다. 물론 저는 여기서 이 신학자의 주장과 같이 교황의 사죄가 위선이냐? 아니냐? 를 논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여기서 생각하고자 하는 것은 교회사를 통해서 볼 때, 교회가 항상 옳은 결정을 내리는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구체적으로 교황이 시인한 잘못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첫째는 십자군 원정이며 둘째는 종교재판입니다. 특히 종교개혁이 진행되면서 이단자에 대한 교황의 태도는 더욱 단호했습니다. 1562년, 교황 비오 4세는 군대를 보내며 이단자들을 남녀 노소를 가릴 것 없이 도살하라는 명령을 내렸고, 1572년 교황 그레고리 13세는 파리에서 성 바돌로매의 축제일에 카톨릭 교도들이 십만 명의 위그노 즉 개신교도들을 학살했다는 소식에 기쁨으로 성 루이스 성당에 감사 드리러 갔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로저 베이컨'이나 '갈릴레오 갈릴레이' 같은 학자들이 종교재판으로 고통받았고, 프랑스의 애국 소녀 '잔다르크'도‘마녀'로 지목되어 산채로 화형 당했습니다. 그리고 셋째는 하나님의 이름을 내세워 신대륙에서 학살을 자행한 일입니다. 성직자들을 앞세워 종교의 이름으로 다가섰던 이들은 원주민의 주권을 강탈하고 ‘야만적인 이교 풍습’에 젖어 있는 원주민들을 강제로 개종시켰고, 그것을 거부하는 사람들은 무참히 학살했습니다. 또 넷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학살을 묵인한 것, 등으로 요약을 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교회의 잘못된 결정에 대해 교황이 잘못을 인정했다는 것은 우리들에게도 많은 부분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왜냐하면 우리도 그런 잘못을 범할 많은 요소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니 어쩌면 우리도 똑같이 그렇게 잘못을 저지르고도 회개하거나 잘못을 인정할 용기가 없어서 지금까지 우리의 모습을 숨기고 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본문은 더더욱 우리들에게 귀한 교훈을 던져주는 말씀입니다. 먼저 18절을 보면 이렇게 시작을 합니다.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무엇이든지 너희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이 말씀은 우리가 지난 시간에 살펴본 말씀과 연결해서 생각을 해야 합니다. 지난 시간에 살펴보았던 내용을 기억하고 계십니까? 그것은 형제가 나에게 죄를 범한 경우 나는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하시는 말씀이었습니다. 먼저는 그에게 찾아가서 그 사람과만 상대하여 권고하라고 했습니다. 만약 그렇게 해서 형제가 잘못을 인정하고 회개한다면 너는 형제를 얻게 될 것이다 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만일 듣지 않는다면 이번엔 한 두 사람을 데리고 가서 권고하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듣게 된다면 물론 형제를 얻게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래도 듣지 않는다면 교회에 말하고 교회의 말도 듣지 않는다면 이방인과 세리와 같이 여기라는 것이 지난주에 우리가 살펴본 내용이었습니다. 그 다음이 오늘 본문의 말씀입니다. 그러니까 18절 말씀은 교회가 결정한 일에 대해 주님께서 어떻게 반응을 보이시는지에 대해 하시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는 분명 "무엇이든지 너희가 땅에서 매년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고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교회의 결정을 주님께서도 인정하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생각을 해볼 수 있습니다. 즉 교회가 올바른 결정을 내리지 못할 때에도 과연 주님은 그것이 교회의 결정이기 때문에 인정을 하시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조금 전에 교회사를 통해서 볼 때, 교회가 잘못 결정을 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안겨준 일도 있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방금 읽은 말씀처럼 교회가 어떤 결정을 내렸을 때 주님이 그것을 인정하신다는 뜻으로 해석한다면 뭔가 모순이 있지 않는가? 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물론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건대는 그렇게까지 문제를 확대해서 생각할 필요는 없는 듯 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여기서 말하는 죄는 윤리적이며 도덕적인 죄에 대한 내용입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형제가 죄를 범하였을 경우를 본문에서 언급을 하고 있는데 이 형제가 범한 죄는 누가 보아도 알 수 있고 명백한 윤리적이며 도덕적인 죄를 말하며, 이런 죄를 범한 사람을 징계하기 위해 교회가 내린 결정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본문을 교회사에 나타난 교리적인 부분으로까지 확대해서 적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교회가 결정한 일에 대해 무조건 주님께서 인정하신다고 생각하면 그것 역시 착각입니다. 왜냐하면 주님의 목적은 한 사람을 심판하거나 심판해서 그 사람을 매장시키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를 돌이켜서 그리고 회개하게 해서 그 형제를 다시 얻는데 목적이 잇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먼저 교회가 이런 결정을 내리기까지의 과정을 잘 살펴야 합니다. 이미 우리는 앞에서 여러 번에 걸쳐 이 사람에 대해 권고했던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 증인을 데리고 가서 그 일에 대해 더 이상 변명할 수 없도록 했습니다. 그런데도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또 회개하지 않는다면 교회가 그 사람에 대해 다시 한번 권면할 것이며 그래도 듣지 않는다면 교회가 그 사람에 대해 징계를 내림이 마땅하고, 그렇게 해서 내린 징계에 대해서는 주님도 인정하시겠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주님은 교회가 권위를 가지고 행한 일에 대해서 인정하십니다. 그런데 이런 일련의 과정을 생략하고 무조건 교회가 내린 결정은 옳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분명 잘못된 생각입니다. 그 부분에 대해 가장 큰 오류를 범한 자들이 누굽니까? 로마 카톨릭입니다. 특히 로마 카톨릭의 잘못은 교황의 결정에는 오류가 없다는데 있습니다. 즉 교황이 한번 결정한 일은 조금도 잘못이나 오류가 없기 때문에 그 일은 언제나 정당화되어질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들이 그렇게 주장하고 있는 근거가 되는 말씀이 마태복음 16장 18-19절입니다. "또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내가 천국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하는 말씀입니다. 그들은 교황이 결정을 내리면 주님께서도 그 일에 동의하시고 찬성하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한마디로 교회의 권위가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 위에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의 내용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교회의 권위가 하나님의 권위 위에 있어서 교회가 결정한 일이면 무조건 하나님께서도 찬성하고 인정하신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슨 말입니까? 물론 주님은 교회의 권위를 인정하십니다. 그래서 죄를 범한 자들에 대해 여러 차례 권고하고, 권면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교회가 그 일련의 과정을 통해 심사숙고 끝에 결정한 일에 대해서, 그리고 그것이 주님의 말씀에 따른 행동이라면 흔쾌히 받아들이신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교회가 내린 결정은 무엇입니까? 회개하지 않는 자들에 대해 이방인과 세리같이 여기는 것입니다. 즉 그들을 더 이상 교회에 두지 않는 것입니다. 내 쫓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사람을 내 쫓으면 모든 것이 끝이 나느냐? 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렇지 않습니다. 내 쫓는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을 내 쫓을 뿐 아니라 교회는 그런 죄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물들지 않도록 경계해야 합니다. 그런 일에 대해 교회가 권위 있게 대처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이렇게 단호하게 말씀하시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주님은 무엇보다 교회의 순수성이 지켜지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구약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 누누이 강조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무엇입니까?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관심은 '우리의 거룩'에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좀더 거룩해지고 좀더 순결함을 유지하기를 원하십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오늘 우리들의 삶은 어떻습니까? 그 거룩을 유지하기 위해 어떻게 행동을 하십니까? 그 순수함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죄에 대해서 단호하게 거절할 줄 아는 결단이 여러분들에게 있습니까? 신앙의 순수함을 방해하는 세력으로부터 여러분 자신을 격리시키고 계십니까? 사실 죄를 범한 사람에 대해 끊임없는 관심과 용서를 얘기하시다가 그들이 교회의 말도 듣지 않는다면 '이방인과 세리와 같이 여기라'고 하신 말씀은 충격적인 말씀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만약 우리가 주님의 말씀을 듣지 않음으로 인해 주님께 '이방인이나 세리'처럼 취급당하게 된다고 가정을 해봅시다. 얼마나 비참한 일입니까? 이 당시 이방인과 세리처럼 취급당한다는 것은 완전히 왕따 당하는 것입니다. 어느 설문조사에 의하면 성도들이 그 교회에 지속적으로 출석하는 이유가 '성도간의 관계'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즉 성도들 사이의 교제가 그들을 묶어 놓는다는 말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왕따 당하거나 인격적으로 대접을 받지 못하면 그 교회에 출석하지 않게 된다는 뜻입니다. 물론 이런 현상은 교회뿐만 아니라 오늘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진 현상이긴 하지만 어쨌든 '이방인과 세리'처럼 취급을 당한다는 것은 정말 견디기 어려운 일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런데 회개하지 않는다면 교회가 그런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다고 말씀합니다. 그러나 그런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 교회가 해야할 또 다른 일이 있습니다. 19절에 "진실로 다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에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저희를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고 했습니다. 무슨 뜻입니까? 죄를 범하고 회개하지 않는 사람에 대해 교회가 권위 있게 징계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 또 다시 해야 할 일은 '기도'라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데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오직 말씀과 기도입니다. 그 어떤 결정도 말씀을 앞서서는 안됩니다. 그 어떤 감정도 기도를 앞질러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말씀과 기도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주님이 원하시는 방향대로 결정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가장 민주적으로 결정을 했다할지라도 주님의 뜻에 부합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는 단지 교회가 어떤 결정을 내리는 부분에 국한되어진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시시때때로 뭔가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고,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 기로에 설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때도 우리의 기준이 되는 것은 오직 말씀과 기도입니다.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이 살아오시면서 어떤 결정을 내렸다가 후회하거나 아쉬웠던 적은 없었습니까? 그런데 어떤 때 후회를 하고, 어떤 때 제일 많이 아쉬움이 남았습니까? 대개는 말씀과 기도가 부족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얼마 있지 않으면 시드니 올림픽이 열리게 됩니다. 선수들은 올림픽에 출전할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운동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할 때에는 목표가 메달을 획득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자기가 목표를 세웠다고 해서 다 메달을 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메달 획득에 실패한 사람과 인터뷰를 할 때 그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이 올림픽을 위해서 지금까지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습니다."라고 말입니다. 최선을 다한 사람은 후회를 하지 않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결정을 내림에 있어서 말씀과 기도에 대한 최선의 노력이 있었다면 그 결과에 대해 우리는 만족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선이 없었다면 후회하거나 아쉽게 여겨지는 부분이 많을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교회가 비록 죄를 범한 형제를 징계하는 일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그들을 징계하는 일에 있어서 말씀보다, 기도보다 앞서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만약 어떤 결정이 말씀보다, 그리고 기도보다 앞서게 된다면 어쩌면 결정한 일에 대해 후회하거나 안타까움을 가지게 될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구약의 느헤미야도 예루살렘성을 중건하는 일을 위해 제일 먼저 한 것이 기도였습니다. '아닥사스다' 왕을 찾아가는 일이 기도보다 앞서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경우도 그러해야 합니다. 형제를 징계하는 일은 매우 신중해야 합니다. 비록 교회가 결정하는 일이라 할지라도 신중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징계가 목적이 아니라 회개와 돌이킴이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내 개인의 감정에 얽매여서 일을 처리해서는 안됩니다. 그렇게 하지 않기 위해 필히 해야할 일이 '기도'입니다. 그런데 본문에 보면 '너희 중에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이라고 했습니다. 왜 두 사람이라고 했을까요? 그것은 어떤 사람을 징계하는 일이 독단적인 행동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뜻입니다. 사실 기도 중에 어떤 이들은 자기의 생각을 하나님의 뜻인 양 끼워 맞추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마치 다 짜여진 판에 그림을 끼워 맞추듯이 그렇게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응답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도 아닙니다. 주님도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실 때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기도는 하나님께서 나의 뜻이나 생각에 동의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계획한 것에 대해 인준 받기 위해 기도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기도는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뜻을 읽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뜻에 나를 맞추는 것입니다. 설령 내 생각과는 달라도, 설령 내가 계획한 것과는 간격이 있어도 하나님의 뜻이라면 순종하게 해 달라는 것이 기도입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징계해야 할 때 기도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기도가 없으면 우리는 언제나 우리의 생각이나 뜻대로 행동을 할 것입니다. 물론 기도한다고 해서 그렇게 하지 말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단지 내 뜻에 하나님께서 동의해주기를 바라며 기도한다면 말입니다. 그러므로 기도할 때 함께 합심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합심하다'는 말이 나옵니다. 이 말은 영어로 'symphony'입니다. 물론 그 뜻은 '교향곡'이지만, 원래는 그리스어에서 나온 말로 '함께 소리를 내다'란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교회가 잘못한 사람을 징계하고자 할 때, 함께 소리를 내어 기도하라는 것이 주님의 말씀입니다. 물론 이 말은 통성기도해야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만큼 형제를 징계하거나 권징하는 일에는 여러사람이 합심하여 하나님의 뜻을 물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혼자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이루어져서는 안된다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교회의 능력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어떤 이들은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그 말이 전혀 틀렸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숫적으로 많은 사람이 모이면 적게 모이는 것보다 더 큰 일을 해낼 수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그런 것 때문에 기뻐하실까요? 어떤 이들은 교회 재정이 든든한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요한계시록에 라오디게아 교회는 부자들이 그렇게 많았어도 주님께 책망만 받았습니다. 그러니까 교회의 능력은 숫적으로 많은 사람이 모이거나 재정적으로 안정되어져 있다고 해서 능력이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교회의 능력은 합심하여 기도할 때 나타납니다. 누군가를 용서해야하거나 누군가를 징계해야 할 때도 숫적으로 밀어 붙힌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닙니다. 재정이 든든하여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고 해서 좋은 것도 아닙니다. 능력은 합심하여 기도할 때 나타납니다. 저는 지난주에 중국을 다녀오신 분들의 얘기를 잠시 들었습니다. 아마 오늘 저녁에 선교보고를 여러분에게 상세하게 드릴 것입니다. 선교 여행중에 위험한 일이 몇 번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그런데 그 위험한 순간에 우리들은 여기에서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매일 오전 10시 30분에 중보 기도회를 가졌습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중보기도회에 참석하셨습니다. 그 결과 기도의 능력이 중국에 선교여행을 떠났던 분들에게 나타났던 것입니다. 교회의 아름다움도 이런 모습속에서 나타납니다. 누군가를 위해서 기도할 수 있다는 것, 누군가가 어려움에 빠져있을 때 함께 기도할 수 있다는 것, 심지어 형제가 죄를 범하였을 때에도 그들이 돌이키기를 위해서 기도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참 아름다운 교회의 모습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본문 20절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두 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말씀은 또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일까요? 이것은 교회가 어떤 곳인지에 대해 말씀하시는 대목입니다. 교회는 이익집단이 아닙니다. 교회는 자신의 필요에 따라 모이는 단체가 아닙니다. 교회란 주님의 이름으로 모이는 공동체입니다. 교회에 '예수'가 없다면 그것은 교회가 아니라 '기업'이고 '회사'입니다. 물론 '예수'가 없는 교회도 있느냐?고 반문하실 분이 계실는지 모르겠습니다. 있습니다. '예수'가 없는 교회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예수가 없다면 무엇이 있다는 얘깁니까? '나'만 있습니다. '나'만 있기 때문에 '용서'가 없고, '사랑'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세상사람들이 왜 예수 믿는 사람들을 싫어합니까? 세상사람들보다 더 편협하고, 세상사람들보다 더 고지식하고, 세상사람들보다 더 용서가 없고, 세상사람들보다 더 '사랑'을 찾아보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물론 방금 이 말에는 약간의 모순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많은 사람들이 주님의 이름으로 누군가를 정죄할 때에는 정말 무서울 정도로 정죄를 해버립니다. 앞에서 카톨릭 교회가 저지른 잘못에 대해 얘기를 했는데 대부분이 사람을 잔인하게 학살하거나 고통을 주는 일에 교회가 앞장섰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예수'가 없고 '나'만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가 없고 '우리의 이익'만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그런 곳이 아닙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모이는 곳이 교회입니다. 거기에는 주님께서 보이신 모든 삶의 모습을 본받고, 실천적인 삶을 살려는 노력이 있는 곳입니다. 하나님을 예배하고 그분을 영화롭게 하며 우리는 점점 그분의 모습을 닮아가고자 하는 곳이 교회입니다. 그곳에 '나'는 없고 주님이 계셔야 합니다. 여기에 '두 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고 했습니다. 무슨 뜻입니까? 교회가 징계하는 일을 결정하는 일에는 성령의 인도하심이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영적으로 항상 깨어있지 않으면 형제를 징계하는 일에 대해서도 쉽게 결정을 내려버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일은 무엇보다 신중해야 합니다. 그래서 더욱 성령의 인도하심이 필요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혹 여러분에게 죄를 범한 형제가 있습니까? 어떻게 처리하셨나요? 오늘 주님의 말씀을 귀담아 들읍시다. 무엇보다 우리는 오늘 본문 이후에 나오는 주님의 마음을 다시 한번 살펴보아야 할 줄압니다. 이제 얼마나 용서해야할지에 대한 베드로의 질문에 주님께서 답변하시는 장면을 오늘 본문 이후에 만나게 될 것입니다. 설령 나에게 잘못한 일이 있어도 주님의 이름으로 용서하고 함께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어 나가는 은혜가 우리 모두에게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ad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