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본문:마 23:23-28절(2) 2002-04-16 22:45:29 제목:화 있을진저(2) 우리가 기도할 때 흔히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장하시는 하나님"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무슨 말입니까? 사람이 태어나는 것과 죽는 것, 그리고 복을 받는 것과 화를 당하는 일을 하나님께서 주관하신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네 가지 중에서 태어나는 것과 죽는 것은 내 의지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즉 내가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자기가 태어날 때를 스스로 정해놓고 그 때가 되어서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물론 죽는 일에는 내 의지가 반영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입니까? '자살'하는 경우입니다. '자살'이 왜 죄가 됩니까? 그것은 하나님의 고유권한을 내가 침범한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죽는 것도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즉 자신이 죽을 때를 정해놓고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저 인생을 살다가 주께서 부르시면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을 놓아두고 떠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복을 받거나 화를 당하는 일은 조금 다릅니다. 물론 '화와 복'을 하나님께서 주장하신다는 것에 대해서 다른 이견이 있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시편 127편 1절의 말씀처럼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경성함이 허사'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화와 복'도 궁극적으로는 하나님께서 주관하신다는 사실에 대해 우리 모두 동의를 합니다. 하지만 복을 받는 것과 화를 당하는 것은 자신의 행동에 따라 좌우되어집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내가 하나님 앞에서 어떤 삶을 사느냐?' 에 따라 복을 받을 수도 있고, 화가 미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주님은 공생애 사역초기에 '팔복'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말씀을 듣고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는 놀라운 영적 축복이 주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을 거부하는 자에게는 화가 미치게 될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23절에 보면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가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를 드리되 율법의 더 중한 바 의와 인과 신은 버렸도다 그러나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아야 할지니라"라고 했습니다. 지난주에 이어서 우리는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을 향해 주께서 '화 있을진저'라고 하신 말씀에 대해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그들에게 주님께서 '화 있을진저'라고 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들이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는 드리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의와 인과 신은 버렸기 때문이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를 드렸다는 것은 무엇을 말합니까? 그 당시 사람들은 율법에 정해진대로 십일조를 드렸습니다. 신명기 14장 22절에 "너는 마땅히 매년 토지 소산의 십일조를 드릴 것이며"라고 했고, 레위기 27장 30절에 "땅의 십분의 일, 곧 땅의 곡식이나 나무의 과실이나 그 십의 일은 여호와의 것이니 여호와께 성물이라"고 했습니다. 이 율법에 의거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은 땅의 소산 중 십분의 일을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십일조 정신은 철두철미했습니다. 심지어 그들은 자신들의 정원에서 자라나고 있는 박하나 회향이나 근채와 같이 향기 나는 작은 풀들의 십일조까지도 철저하게 계산해서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들과 같이 십일조를 하도록 요구를 했습니다. 사실 자기 집 정원에서 얻게된 아주 조그마한 것까지 십일조를 드릴정도였다면 얼마나 십일조 생활에 철저했는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가령 예를 들어 화초를 많이 가꾸는 집에 가보면 베란다나 혹은 거실에서 방울토마토가 달린 화분을 가끔 발견하기도 합니다. 만약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자기 집에서 화분에 방울토마토를 길렀다면 이 방울토마토를 어떻게 하겠습니까? 아마도 그 숫자를 정확하게 세어 열 개가 열렸으면 그 중에 하나는 하나님께 드렸을 것입니다. 여러분이라면 이 방울토마토를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관상용으로 그냥 둘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몇 개 되지도 않는 것 다 따서 한 입에 쏙 넣어 버릴 것입니다. 누가 방울토마토가 열 개 열렸다고 그 중에 하나를 떼어서 십의 일조로 바치겠습니까? 우리 중에 그렇게 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 중에 누가 과일 한 상자를 선물로 받았다고 가정을 해봅시다. 그러면 그 과일을 어떻게 합니까? 몇 개가 들었는지 세어서 그 중에 십분의 일을 떼어 하나님께 바치는 분이 있습니까? 우리 중에 그렇게 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물론 이웃과 나누어 먹을 수는 있어도 계산해서 "한 상자에 40개 들었으니까 4개는 하나님께 바쳐야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소하게 생각하거나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서 지나쳐 버리는 것까지도 철저하게 생각하고 계산해서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볼 때 무조건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는 먼저 이들의 이런 정신을 높이 평가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사소하다고 지나쳐 버리거나 대수롭지 않다고 무시해 버리는 사람치고 중요한 일을 잘 수행하는 경우는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고보면 주님도 이들이 박하와 회향과 근채를 드렸다는 것을 문제삼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본문을 통해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지금 주님이 문제삼고 계시는 것은 그렇게 철저하게 십일조를 드린 그들이 정작 그보다 더 중요한 '의(義)와 인(仁)과 신(信)을 버렸다'는데 있었습니다. 사실 십일조는 율법이 있기 전부터 있어왔습니다. 예를 들어 아브라함이 조카 롯을 구하기 위해 소돔의 왕들과 전쟁을 치른 후 돌아오는 길에 승리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멜기세덱에게 노획물의 십분의 일을 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야곱도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난 후, 그 사실에 감격하여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분의 일을 반드시 드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므로 십일조의 참된 정신은 율법을 철저하게 지키려는 차원이 아닙니다. 단순히 십의 일을 떼어서 하나님께 드린다는 차원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출발되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랑으로 충만한 마음을 가지고 주께 예물 드리기를 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의 책망은 이들이 아주 작고 사소한 것까지 챙겨서 하나님께 드렸다는 것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런 작은 것에는 소홀함이 없으면서 정작 '의와 인과 신'에 대해서는 소홀히 하고 심지어 그런 것들을 버렸다는데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의와 인과 신은 무엇을 말합니까? 미가서 6장 8절을 보면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는 것이 오직 공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이 말씀에 의하면 의와 인의 결합은 공정한 일을 행하는 것과 이웃에게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하나님께 십의 일조는 철저하게 드렸지만 이웃을 향해 사랑의 마음으로 긍휼을 베푸는 일은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주님은 팔복에서 무엇을 말씀하셨습니까?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라고 했습니다. 어떤 사람이 진정한 축복을 누립니까? 긍휼히 여길줄 아는 자들입니다. 그런데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그 긍휼을 거부했습니다. '의와 인과 신'을 버렸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그들을 향해 '화 있을진저'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혹 우리들 중에도 이런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분은 없는 것일까요? 눈에 보이는 것들은 철저하게 지켜 행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의와 인과 신에 대해서 소홀히 하는 일은 없습니까? 십일조는 드리면서 주일을 지키지 않는 문제를 쉽게 생각하는 분이 계시지 않습니까? 십일조는 드리면서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는 일에 무관심하지는 않습니까? 법과 규정은 준수하려 하면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기고, 사랑하는 일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는 분이 계시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우리가 여기에 나오는 바리새인들, 서기관들과 다를 바가 무엇이겠습니까? 그런데 주님의 해답이 무엇입니까?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아야 할지니라'입니다. 주님은 십일조는 하면서 의와 인과 신을 버리는 행위가 옳지 않다고 했습니다. 반대로 의와 인과 신을 행하면서 십일조하지 않는 것도 옳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둘 다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니까 더 많이 하라는 얘깁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를 드리면서 율법을 지키려는 것에만 열심을 낼 것이 아니라 참된 긍휼을 나타내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십의 일조를 드리는 것으로 교인으로서의 가장 큰 의무를 감당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까? 그러나 주님의 말씀은 그것이 아닙니다.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라는 것입니다. 십의 일조도 드리고, 거기에 참된 긍휼을 나타내 보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까닭에 주님은 이들을 향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24절에 "소경된 인도자여 하루살이는 걸러내고 약대는 삼키는도다" 무슨 말입니까? 하나님의 율법에 있어서 진정으로 중요한 요구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전혀 중요하지 않은 일에 그들의 생각과 힘을 소비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여러분! 주께서 오늘 우리들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저 우리 안에서 만족하고,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긍휼을 나타내는 것일까요? 혹 우리들의 신앙생활이 하루살이는 잘 걸러내면서 약대는 삼키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어떤 자가 복이 있고 어떤 자에게 화가 있습니까? 긍휼히 여기는 자에게 복이 있습니다. 반대로 긍휼을 거부하는 자에게는 화가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의 책망은 25절이하에서도 계속됩니다. 25절과 26절에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잔과 대접의 겉은 깨끗이 하되 그 안에는 탐욕과 방탕으로 가득하게 하는도다. 소경된 바리새인아 너는 먼저 안을 깨끗이 하라 그리하면 겉도 깨끗하리라"고 했습니다. 주님께서 이들에게 화가 있을 것을 말씀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들이 잔과 대접은 깨끗이 하면서 그 안에는 탐욕과 방탕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잔과 대접의 겉은 깨끗하고 화려합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말 가운데 같은 말이지만 그 의미가 조금 다르게 쓰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잔'과 '컵'입니다. 대개 '잔'이라고 말할 때는 '술잔'을 말합니다. 반면에 '컵'이라고 할 때는 '물컵'을 말합니다. 그래서 물을 마시려는 사람들은 '컵'을 달라고 하지 '잔'을 달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그런가 하면 술 마시는 사람들은 '잔'을 달라고 하지 '컵'을 달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억지 해석인 듯 하지만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여기서 말하는 '잔'은 '술잔'을 의미한다고 누군가가 말합니다. 술잔은 깨끗하고 화려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혹 여기에 술을 마시는 분이 계신다면 속으로 웃으실는지 모릅니다. '목사님은 그런 것도 질문이랍시고 하고 있느냐?'라고 생각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래야 술술 잘 넘어가기 때문입니까? 그런데 잔은 깨끗해도 그 안에 담긴 술은 사람을 방탕하게 만듭니다. 정신을 빼앗아 가버립니다. 잔은 깨끗하고 아름다운지 몰라도 그 안에 담겨져 있는 술이 사람을 패가망신케 합니다. 대접도 마찬가지입니다. 모양은 굉장히 아름답고 화려합니다. 그런데 그 안에 담겨져 있는 것들은 탐욕입니다. 서민들이야 그럴 수 없겠지만 음식을 탐하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한끼 식사를 위해 몇 시간씩 차를 타고 가서 비싼 돈을 내고 먹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비싼 집에서 비싼 돈을 내고 먹으니 그 음식을 담은 그릇도 얼마나 아름답고 화려하겠습니까? 그러나 그 안에 담긴 음식은 점점 그로 하여금 탐식하게 만듭니다. 그런 사람들의 한끼 식사가 이웃에 굶주리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한달 양식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다만 내 배만 부르면 그만입니다. 내 입만 즐거우면 그만입니다. 그런 행위는 하나님 앞에서 큰 죄입니다. 왜냐하면 그런 행위들이 방탕과 탐욕의 길로 이끌기 때문입니다. 원래 잔이나 대접은 그 안이 깨끗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 안이 깨끗하냐 깨끗하지 못하느냐에 따라 그 안에 담긴 음식을 먹을 수 있느냐 없느냐? 가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겉이 화려해도 안이 지저분하다면 그 음식을 먹으려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바리새인들은 잔이나 대접의 안쪽보다는 바깥쪽이 깨끗하도록 항상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사람들에게 쉽게 눈에 띄거나 보여질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들은 사람들의 칭송을 탐했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겉으로 드러난 모습은 거룩하고 흠이 없었습니다. 나무랄데가 한 군데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은 탐욕과 방탕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먼저 안을 깨끗이 하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실 때에는 내가 얼마나 겉모습이 잘생겼는지, 얼마나 좋은 옷을 입고, 좋은 환경에서 살아왔는지, 얼마나 많은 것을 배우고, 어떤 직분을 가졌는지, 이런 것을 보시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단지 그 내부의 마음을 들여다보십니다. 그래서 잠언 4장 23절에도 보면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마음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그저 겉모습을 가꾸고, 지키는데에만 관심을 가졌을 뿐입니다. 그런데 그 마음을 들여다보니 탐욕과 방탕으로 가득 차 있더라는 것입니다. 왜 그들이 방탕과 탐욕으로 가득 차 있다고 말한 것일까요? 실제로 그들은 잔과 그릇은 의식적으로 깨끗하게 하려고 무척 노력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잔과 그릇에 담는 내용물을 얻는 방법에 있어서는 부당한 일을 버젓이 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가복음 12장 40절을 보면 이들을 가리켜 '과부의 가산을 삼키는 자'라고까지 했습니다. 주님은 팔복에서 어떤 사람이 복이 있다고 하셨습니까?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을 볼 것이요"라고 하셨습니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 그 사람이 하나님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마음을 청결케 한 것이 아니라 겉모양만 청결을 유지하려했습니다. 그리고 그 안은 탐욕과 방탕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이런 그들의 모습이 산상수훈에서 하신 주님의 축복의 말씀과 얼마나 상충된 모습입니까? 그래서 주님은 그들을 향해 '화 있을진저'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이 서기관과 바리새인들만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즉 우리들에게도 얼마든지 그런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남에게 보여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하고 보여지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대충하거나 아예 손을 놓는 행위, 이것은 참으로 옳지 못한 행동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마음을 다스리거나 지키는 일은 하지 아니하고, 겉으로 보여지는 부분에 대해서만 신경을 쓰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래서 주님은 안부터 깨끗이 하라고 했습니다. 그리하면 겉도 깨끗하여질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마음을 청결케 하는 것입니다. 내 안을 깨끗게 하는 것입니다. 여자들이 화장을 해서 아름답게 꾸며도 잠 잘 때가 되면 다 지우고 잡니다. 아무리 비싸고 화려한 옷을 입고 있어도 그 옷 그대로 입고 잠을 자는 사람은 없습니다. 겉을 꾸미는 것이 잠깐 동안 자기 만족을 가져다 줄지는 몰라도 인생의 참된 모습은 겉모양에 있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더구나 주님도 우리의 겉모양을 보시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겉을 화려하게 꾸미려 하기보다는 안을 깨끗게 하는 삶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맛있는 김치를 담그는 첫 번째 비결은 좋은 배추를 고르는데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배추가 좋은 배추입니까? 속이 꽉 찬 배추입니다. 그래서 배추를 고를 때 두 손으로 양쪽을 눌러보고 배추의 속이 찼는지 차지 않았는지를 확인합니다. 겉모양은 좀 너덜너덜해도 상관이 없습니다. 속이 꽉 차 있는 배추가 최곱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그것을 몰랐습니다. 어머님이 배추를 고르시는데 너덜너덜한 것만 죄다 고르는 것이었습니다. 왜 그러셨습니까? 겉모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속이 차 있는 배추, 그 배추가 진짜 배추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참으로 훌륭한 인생을 사는 사람은 겉모습을 꾸미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 속이 꽉 찬 사람입니다. 겉모습을 화려하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아니라 내 마음을 정결케 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여러분은 어디에 속하십니까? 겉모습을 다듬고 있는 분이십니까? 아니면 내 마음을 다듬고 계시는 분이십니까? 27절이하에서 또 한번 주님은 서기관들과 바리새인을 질책하십니다.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회칠한 무덤 같으니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나 그 안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모든 더러운 것이 가득하도다 이와같이 너희도 겉으로는 사람에게 옳게 보이되 안으로는 외식과 불법이 가득하도다" 라고 했습니다. 회칠한 무덤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입니다. 그러나 그 안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더러운 것이 가득합니다. 민수기 19장 16절을 보면 "누구든지 들에서 칼에 죽이운 자나 시체나 사람의 뼈나 무덤을 만졌으면 7일동안 부정하리니"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 말씀에 근거하여 죽은 사람의 시체나 심지어 무덤을 만져도 7일동안 부정하다 하여 제사를 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예루살렘 주위에는 무덤이 많기 때문에 예루살렘 성을 순례하는 순례자들이 자칫하면 무덤을 스칠 수가 있었습니다. 만약 자의든 타이든 무덤을 스치게 되면 그 사람은 제사를 드릴 수가 없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실수를 범하지 않게 하기 위해 무덤에다 하얗게 회를 칠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회칠한 무덤이 때때로 빛에 반사되면서 매우 아름답게 보여지곤 했었습니다. 그러나 무덤은 어디까지나 무덤입니다. 회칠을 해서 아름답게 보일는지 몰라도 그 안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더러운 것이 가득합니다. 이것이 그들의 모습이었습니다.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그 당시 상류계층의 사람들입니다. 화려한 옷을 입고 아주 멋진 폼을 하면서 다녔습니다. 누가 보아도 그들은 거룩했습니다. 누가 보아도 그들의 겉모습은 흠잡을 곳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것뿐입니다. 그들의 속에는 죽은 시체들의 뼈가 이리저리 늘려 있습니다. 시체에서 흘러나오는 온갖 더러운 물들이 가득합니다. 이것이 그들의 모습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마음이 청결한 자가 하나님을 볼 수 있다고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저와 여러분은 어떠합니까? 여러분은 하나님을 볼 수 있습니까? 여러분은 하나님을 만나실 수 있습니까? 혹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처럼 마음이 심히 부패해 있고, 정결과는 상관없이 살면서 '나는 하나님의 자녀다' '나는 하나님을 볼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오늘 우리 스스로 내 속을 들여다보는 은혜가 있기를 원합니다. 겉은 화려하게 회칠을 했는데 그 안은 부패하고 썩어질 것으로 가득 채워져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경제를 가리켜서 한때 '거품경제'라는 말을 참 많이 했습니다. 실속은 없고 거품만 무성한 경제, 이것이 우리의 현주소였습니다. 그런데 신앙에도 그런 분들이 있습니다. 이것을 가리켜 '거품신앙'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정말 하나님의 모습을 닮아 가려하기 보다는, 정말 그리스도의 인격을 닮아가고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기보다는 사람에게 보이고, 나를 드러내고, 사람들에게 칭찬받기 위해 더 분주한 사람들이 있다면 이런 신앙은 '거품신앙'입니다. 더구나 주님의 마음을 본받고자 하는 몸부림이 없다면 우리 또한 거품신앙인이며, 외식하는 바리새인과 서기관입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겉모양을 아름답게 꾸미려 하기 보다 우리의 마음을 아름답게 꾸미기를 바랍니다. 겉모양을 화려하게 만들려고 노력하기 보다 주님의 마음과 인격을 닮고자 수고하고 노력하는 여러분이 되시길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ad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