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3:14-21/ 신년기도 / 한경직 목사
2014-08-25 18:53:38

이 새해 첫 주일 아침에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와 또 여러분 위에 크신 축복을 내려주실 줄 믿고 또한 기원합니다. 또 이렇게 이른 아침에 우리 임마누엘 성가대원들이 일찍이 나와서 이렇게 좋은 노래를 불러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오늘 읽은 이 성경 말씀은 여러분이 읽으신 대로 기도입니다. 처음에 이런 말로 시작합니다. “이러하므로 내가 하늘과 땅에 있는 각 족속에게 이름을 주신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비노니”

신년에 많이 들리는 말 가운데 하나는 ‘기원한다’ 혹은 ‘축원하다’고 하는 말입니다. 모두 ‘기도한다’고 하는 뜻입니다. 어떤 이는 “하늘이 도와서 모든 일이 잘되기를 기원합니다.” 이렇게도 말하고, 또 어떤 이는 그저 “만수무강하기를 빕니다.” 하기도 합니다.

또 내려오는 말 가운데는 ‘천우신조(天佑神助)’라는 말도 있고, ‘경천애인(敬天愛人)’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모두 ‘하늘이 돕는다.’ 또는 ‘하늘을 공경하자.’고 하는 뜻입니다. 이 말들은 우리 조상 때부터 내려오는데, 그 이유는 우리 조상들이 하나님을 희미하게 알기는 알면서도 하나님을 인격적인 신으로는 깨닫지 못하여 다만 하늘(天)이라는 말로 표현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표현들은 부족합니다. 오늘 읽은 성경 말씀대로 하늘과 땅에 있는 각 족속에게 이름을 주신 하나님 아버지 앞에 기도를 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모든 인간을 창조하신 인간들의 아버지입니다. 주님께서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렇게 기도를 시작하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겸손히 온 교회를 위하여 기도하였습니다.

이 시간 오늘 본문에 있는 이 기도를 우리의 신년기도로 삼아 그 내용을 생각하면서 우리도 금년에 이렇게 기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내용을 자세히 읽어 보면 여기 네 가지 기도가 있습니다.

첫째, “그 영광의 풍성을 따라 그의 성령으로 말미암아 너희 속사람을 능력으로 강건하게 하옵시며” 먼저, 그의 성령으로 말미암아 속사람이 강건케 하여 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인간에게는 겉사람과 속사람이 있습니다. 겉사람은 육체를 의미하고, 속사람은 물론 심령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흔히 육체가 건강하게 하여 달라고 기도합니다. 물론 육체도 건강하여야지요. ‘만수무강’이라는 말은 육체가 튼튼하여 오래 살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사실 더 중요한 것은 속사람이 건강해야 합니다. 속사람이 약해지면 겉사람도 약해지기 쉽고 때로는 병도 생깁니다. 근일에 의학계에서 하는 말을 듣는 대로 육신의 병의 약 7할이 심리적인 원인으로 생긴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속사람이 언제나 강건해야 합니다.

가령, 이성, 혹 생각하는 힘은 속사람에게 속하는데, 이성이 언제나 강건해야 합니다. 이성이 약해지면 바로 생각하지 못하고 공포증에 걸리기도 쉽고, 심하면 정신병, 심지어 늙으면 노망하기도 쉽습니다. 속사람이 강건해야 합니다.

또 양심도 속사람에게 속하는데, 이 양심이 늘 강건하고 건전해야 합니다. 이 양심이 약하여져서 옳고 그른 것을 바로 판단하지 못하면 큰일입니다. 성경에 보면 ‘화인 맞은 양심’이란 말이 있는데, 약해서 제 구실하지 못하는 양심이라는 뜻입니다. 제일 약한 사람은 병든 양심의 소유자로서 양심의 가책 없이 무슨 일을 하는 이들입니다. 속사람이 강건해야 합니다.

또 의지 혹은 뜻도 속사람에게 속합니다. 이 의지가 약해지면 옳은 줄 알면서도 행치 못합니다. 무능한 인간이 됩니다. 비겁하여집니다. 의지가 강건하여 굳세야 합니다.

한마디로 이 새해를 당하여 우리 모두 우리의 속사람이 우선 강건하여 우리의 이성과 양심과 의지가 건전케 하여 달라고 먼저 기도하십시다. 속사람이 분명해야 금년 한 해를 바로 살 수 있습니다. 교회나 사회를 위하여 옳게 봉사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 우리 마음에 계시게 하여 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우리 인간이 혹 그 속사람이 약하여질 때에도 주님이 우리 속에 동거하시면 바로 갈 수 있습니다. 또 주님께서도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우리 믿는 이들과 함께 있겠다고 마태복음 28장 마지막 절에 약속하셨습니다. 주님이 우리 모든 제자들에게 이렇게 약속하였습니다. 믿음 있는 이에게는 주님이 같이 계십니다. 또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많이 맺나니” 요한복음 15장에 약속하셨습니다.

또 주님께서 항상 동거하시면 능치 못할 일이 없습니다. 사도 바울이 간증한 대로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빌립보서 4장 13절 기억하세요. 주님께서 동거하시면 어떠한 환난이나 재난이나 핍박도 이길 수 있습니다. 태산준령도 넘어갈 수 있습니다. 금년에 꼭 주님과 동거하는 생활을 하십시다. 사실 주님께서는 우리와 동거하시기를 항상 원하시고 애쓰십니다.

주님은 요한계시록 3장 20절에는 이렇게도 말씀하셨습니다.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로 더불어 먹고 그는 나로 더불어 먹으리라” 주님께서는 닫힌 문을 열라고 항상 우리의 마음 문을 두드리십니다. 여는 책임은 내게 있습니다. 주님은 억지로 열지는 않습니다. 내가 열어야 합니다.

우리 가운데 한 분이라도 닫힌 문을 가지신 분이 계시면 이 시간 마음 문을 여시고 주님을 영접하시길 바랍니다. 그리해서 금년 1년 내내 주님과 동거하는 생활을 하십시다. 그렇게 하시면 금년이야말로 가장 열매를 많이 맺는 풍년의 한 해가 될 것입니다. 또 가장 기쁘고 행복한 삶을 체험할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분은 교회는 나오면서도 마음의 문은 닫고 주님을 밖에 기다리시게 만듭니다. 또 어떤 분은 주님을 영접하면서도 때로는 주님을 밖에 내어놓습니다.

제가 일찍이 들으니 전에 이북에 한 깡패 두목이 예수를 믿었는데, 하루는 전에 같이 놀던 불량배들이 모여와서 “네놈이 무슨 예수를 믿는다고 하느냐?”고 하면서 희롱하며 몹시 괴롭혔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 사람이 처음에는 무던히 참다가 마지막에는 자기 웃저고리를 벗어 옆에 있는 의자에다 놓으며 “예수님, 잠깐 여기 앉아 계세요.” 그리고는 그 조롱하는 친구들을 주먹으로 때려부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그 깡패들이 놀라서 “형님, 이거 무슨 일입니까? 예수 믿는 이가 이럴 수가 있소?” 그러니까 “이놈들, 하나님은 벼락 안 친다든?” 그런 얘기도 있어요. 사실이라고 합니다. 모실 바에는 항상 모셔야 합니다.

또 어떤 분은 모시긴 모시되 안방에는 안 모시고, 행랑방에만 모시는 이들이 있는 것 같아요. 예수님을 중심에 모셔야 우리가 축복을 받습니다. 금년 새해에는 언제나 주님과 동거하는 해가 되게 하여 달라고 기도하며 이 시간 주님을 영접하십시다.

셋째는, 지식에 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아 그 넓이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깨닫게 하여 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또 사랑 가운데서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지게 하여 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우리 믿는 이들은 그리스도의 사랑 속에 나무로 말하면 뿌리가 깊이 박혀야 하고, 집으로 말하면 그리스도의 사랑의 반석 위에 우리의 믿음의 집이 세워져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은 너무 커서 사실 인간의 지식으로는 다 깨달을 수 없습니다. 여기에 ‘지식에 넘치는 사랑’이란 말이 있는데 이 말은 바로 그러한 뜻입니다.

이렇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다 알고 깨닫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만, 우리는 할 수 있는 대로 그 사랑의 넓이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를 깨달아 알도록 항상 힘쓰고 기도하여야 합니다. 여기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이란 말은 물론 여러 가지 모든 것이 다 사랑이지만, 아마 특별히 십자가의 사랑을 의미합니다.

어떤 이는 이렇게도 말하였습니다. “십자가의 윗부분은 하늘에 닿고 아랫부분은 땅 속 깊은 곳까지 미친다.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사랑은 하늘에 있는 천군천사와 구원받은 모든 성도에게 미치고, 아래로 지옥에 있는 모든 죄인에게도 미친다. 그리고 십자가의 두 팔은 온 세계와 우주를 감싼다.” 이렇게 그리스도의 사랑은 전세계 모든 인종, 모든 존재, 아니 우주에 있는 모든 존재에까지 미친다는 것입니다.

또 어떤 주석가는 이렇게도 말하였습니다. “눈을 들어 하늘을 보라. 그 얼마나 높은가? 그러나 그리스도의 사랑은 그보다 더 높다. 눈을 들어 전 우주를 살펴보라. 그 얼마나 넓은가? 그러나 그리스도의 사랑은 그보다 더 넓다. 땅 속과 바다 밑을 내려다보라. 그 얼마나 깊은가?

그러나 그리스도의 사랑은 그보다 더 깊어 아무리 깊은 죄악에 빠진 죄인이라도 구원해 낸다. 다시 눈을 들어 창공의 별을 살펴보라. 그 수가 얼마나 많으며 얼마나 멀리 있는가? 그러나 그리스도의 사랑은 그보다 많은 수, 그보다 멀리 있는 영혼에게도 모두 미쳐 구원해 낼 수 있다.”

사실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랑은 너무 넓고 너무 길고 너무 높고 너무 깊어서 인간의 이성으로 다 깨달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 사랑을 좀더 알기 위하여 깨닫기 위하여 힘을 쓰라고 하는 뜻일 것입니다.

한마디로 그리스도의 사랑은 너무 넓고 너무 깊어서 인간이 보기에는 아무 소망이 없는 이들에게라도 그 사랑이 미쳐 그를 구원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아무리 더럽고, 아무리 죄가 많고, 아무리 그리스도의 원수로 행동하는 자들이라도 그리스도의 사랑이 그들에게 미쳐 그들을 구원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 사실을 우리가 깨달을 때에 우리는 어떠한 이들에게도 소망이 없다고 단언할 수 없고, 그들에게도 복음을 전해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 기억하실 줄 믿습니다. 몇 해 전에 우리 한국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무고한 우리 동포들을 17명이나 살해하고 돈을 빼앗고, 마지막에는 붙잡혀 사형선고를 받은 김대두라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청년이 교도소에 있을 때에 전도를 받고 회개하고 예수를 믿게 되었습니다.

그가 스스로 구원을 받았을 뿐더러, 자기가 죽기 전에 몇 사람들에게라도 복음을 전파하려는 결심을 가지고 동료 죄수들에게 전도를 많이 하다가 마지막에 사형을 받기 직전에는 자기 사랑하는 여러 이웃들과 우리 동포들과 교회를 위하여 간절히 기도하고, 마지막에 조용히 그 영혼을 하나님께 맡겼다고 합니다. 사실 그리스도는 원수도 사랑하시고 그들을 위하여 죽으시고 그들의 죄를 사하여 주십니다.

지난 여름에 제가 있는 남한산성에 친구 11명이 모여 이런저런 얘길 하다가 이북동포, 특별히 그곳에서 세력을 잡고 횡포를 부리는 공산당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문제가 토의될 때에 여러분 잘 아시는 가나안 농군학교 설립하신 김용기 장로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디다. “나는 김일성이 장로가 되고, 김정일이 목사가 되게 하여 달라고 항상 기도합니다.” 여러분, 혹 그렇게 기도해 봤소? 사실 평화 통일이 되려면 공산당들이 회개해야 합니다. 기도할 때입니다. 그의 사랑은 이렇게 넓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사랑이 나에게 미치므로 나 같은 사람이 구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기억하여야 합니다. 내가 알지 못할 때에 그리스도께서는 나를 사랑하셔서 나를 위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나를 부르시고, 죄를 사하여 주시고, 의롭다 하시고, 하나님의 자녀를 삼으신 것입니다. 이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우리가 늘 부르는 찬송가의 한 구절 “나의 갈길 다가도록 예수 인도하시니 내 주 안에 있는 긍휼 어찌 의심하리요. 믿음으로 사는 자는 하늘 위로 받겠네 무슨 일을 만나든지 만사형통하리라” 이러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좀더 알기 위하여 기도하십시다.

그리고 여기 마지막 기도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시기를 구하노라”

이 얼마나 위대한 기도입니까? 하나님은 충만하신 하나님이올시다. 하나님께는 은혜가 충만하시고, 사랑이 충만하시고, 진리가 충만하시고, 생명이 충만하시고, 공의가 충만하시고, 긍휼이 충만하시고, 자비가 충만하시고, 지혜가 충만하시고, 지식이 충만하시고, 능력이 충만하십니다. 이러한 모든 하나님의 충만으로 우리들에게도 충만케 하여 달라고 기도하라고 여기 권합니다.

실로 너무 가슴이 벅차서 감히 말로 다할 수 없으나 그러나 사실 이러한 충만한 은혜를 받기 위하여 여기 기도하라고 권면합니다. 사실 우리 주님께서도 산상보훈에 이렇게 권면하셨습니다.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 이런 온전한 은혜를 받으려고 하면 하나님의 충만하신 그 충만의 은혜를 하나님께 우리가 모두 받아야 할 것입니다.

금년 새해에 이러한 은혜를 받읍시다. 충만한 은혜를 받기 위하여 기도하십시다. 이 새해는 내 자신을 비롯해서 온 교회가 하나님의 충만으로 충만한 은혜를 받기 위해서 매일 기도하십시다. 온 교회가 성령을 충만히 받아 사랑, 기쁨, 화평, 인내,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가 충만한 교회가 되기 위해서 기도하십시다.

이 새해에는 모두 이 성경 말씀대로 기도하십시다. 속사람이 강건하게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께서 우리 마음 속에 계시게 하기 위하여, 그리스도의 사랑을 좀더 알고 깨닫기 위하여, 하나님의 충만으로 충만한 은혜를 받기 위하여 우리 모두 기도하면, 나 하나가 충만한 은혜를 받을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 가정이 새로워지고, 교회가 새로워지고, 나라도 새로워질 것입니다. 이러한 기도의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합시다.

오, 하나님 우리 아버지! 1985년 새해 첫 주일 아침에 기도를 우리는 하나님 말씀에 있는 대로 다시 한 번 배우게 됩니다. 금년에 우리 하나하나 그 속사람이 강건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금년에는 우리 모두 마음 속에 주님을 영접하고 주님이 항상 마음 속에 계시는 해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가 모두 그리스도의 사랑에 뿌리가 박히고 그 터전이 굳어져서 지식에 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조금이라도 더 알고 깨닫는 해가 되어서 이러한 사랑대로 살고 사랑을 전파하는 저희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또 하나님께는 모든 것이 충만하십니다.

은혜와 사랑이 충만하고 진리가 충만하십니다. 이 충만하신 은혜로 우리를 모두 충만하게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우리 가정이 이런 가정이 되고 우리 교회가 이런 교회가 되고 우리나라가 이런 나라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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