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어떤 곳인가?
2002-05-04 00:53:39 read : 1034
고린도전서 1:1-3
성경에는 본문을 비롯하여 여러 곳에서, 교회를 일컬어 '하나님의 교회'(고전 1:2,10:32,10:22; 고후 1:1; 딤전 3:5, 3:15, 살전 2:14)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또 성경 다른 곳에서는 교회를 '하나님의 집'(시 42:4; 히 3:2,5, 10:21; 벧전 4;17) 또는 하나님의 전(창 28:17, 28:22, 대상 22:1,23:28, 스 1:4,전 5:1)이라고 불렀습니다.
교회를 일컬어서 '하나님의 교회', '하나님의 집' 혹은 '하나님의 전'이라고 표현한 것은, 교회가 먼저 하나님을 아버지로 삼는 그리스도인 가족을 나타낸다는 것입니다. 또 교회를 '집'이라고 일컫는 것은 하나님께서 자녀 되는 가족들을 소유하고 계시고, 그들과 함께 계신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지상에 있는 모든 교회가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고 있는 한, 그 교회를 '하나님의 집' 또는 '하나님의 교회'라고 부를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우리 교회'라는 말보다는 '우리 하나님의 교회'가 의미상 더 좋은 듯 합니다.
그러면 교회가 무엇인지를 본문 가운데서 살펴보겠습니다.
1. 구원받은 자의 모임
구약 성경에는 교회라는 단어는 없지만, 교회를 의미하는 두 개의 단어가 있습니다. 그것은 '집회'나 '회중'을 의미하는 단어로 히브리말에 '카할'( , 부른다, 소집한다)과 '처소'를 의미하는 히브리어 단어로 '에다'( )입니다. 그런데 구약에서는 장소적 의미나 집회적 의미를 병행해서 '집회', '회중', '총회' 등으로 거의 혼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구약에서 모임을 의미하는 '카할'이란 단어가 신약에서 '교회'(에클레시아, )로 번역되었고, 장소를 지칭하는 '에다'( )는 회당( )으로 번역하여 두 단어를 엄밀히 구별하였습니다.
이처럼 신약에서는 교회를 하나님의 집이라는 개념보다 신자들의 모임 혹은 단체임을 더 강조하고 있습니다(고전 3:16-17; 엡 2:20-22; 벧전 2:4-5). 이처럼 교회(마 16:18, 18:17)를 일컫는 헬라어 단어인 '에클레시아'( = + )는 '불러낸다'( )는 히브리 단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소집된 회중을 뜻합니다(행 19:32,39,40).
1) 교회는 신적 부름으로 회집되었습니다.
회중은 칠십인 역에서는 종교적인 목적으로 하나님 앞에 모인 이스라엘 회중을 뜻합니다. 따라서 이 단어가 신약 성경에서는 살아 계신 하나님께서 메시야이신 예수님을 중심하여 모으신 회중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됩니다(요3:5, 롬 8:30, 갈 1:6, 히 12:10).
그러므로 교회는 '하나님께서 세상에 있는 백성들 중에서 이 곳으로 불러모은 자들의 집합체'인 것입니다. 또한 '부름 받은 자의 모임'이란 하나님께서 죄악의 세상으로부터 하나님의 집으로 불러 모으신 성도들의 모임인 바로 이 교회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모두가 어떤 이유에서 교회를 방문하였든지 간에, 성경은 하나님의 부름을 입었을 뿐 아니라, 하나님의 택함을 입고 이곳에 모인 것이라는 것입니다.
(요 15:16)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
(사 43:1) 너는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2) 교회는 거룩한 무리들의 모임입니다.
본문 고전 1장 2절에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거룩하여지고 성도라 부르심을 입은 자들"이라고 하였습니다. 고린도에 있는 신자를 일컬어 성도라 부르는 것은 대단한 신분의 상승입니다. 왜냐하면 고린도는 헬라 문명에서 우상과 죄악이 가득한 도시였기 때문에, 그곳을 일컬어 '방탕아'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성도(聖徒=거룩한 무리)는 문자대로 '거룩한 무리들'이라는 뜻인데, 여기서 거룩이라는 단어는 '하기오스'( )로, 이는 '신에게 드리기 위하여 구별된 물건 혹은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그러므로 성도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나님을 섬기기 위하여 구별된 사람을 가리킵니다. 성경에서 구별된 자는 구약에서는 이스라엘이며, 신약에서는 믿는 신자를 의미합니다.
(고전 6:11)...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우리 하나님의 성령 안에서 씻음과 거룩함과 의롭다 하심을 얻었느니라
우리는 하나님의 부름을 입고, 거룩하게 신앙생활을 위하여 모였기 때문에 성도가 된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세상에서 하나님의 거룩한 부름을 받고 거룩한 백성이 되었으므로, 우리도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같이 거룩한 생활을 해야 할 것입니다. 이처럼 거룩은 성도와 교회의 중요한 속성 중의 하나입니다.
우리가 거룩하다는 것은 먼저 그리스도의 보혈로 구속받은 객관적 성별이고(엡 2:3-5), 다음은 성령님께서 선택받은 자들을 거듭나게 하시어 거룩하게 하시는 주관적 거룩이며, 마지막으로 의무적 거룩을 들 수 있는데, 이것은 죄와 마귀와 자기 욕심을 대항하여 싸우는 이기는 거룩입니다(고전 3:6,17;6:19,20; 요17:17)..
(롬 8:30) 또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느니라
3) 교회는 성령의 역사가 있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을 아버지로 하는 영적인 가족이며,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모이는 거룩한 그리스도인의 모임입니다. 성령께서는 이렇게 모여 예배하며 친교하는 사람들을 그리스도께로 연합시키며, 또 그들 가운데 친히 역사하시어 거룩한 교회를 이루어 나가도록 신비한 역사를 불러 일으키십니다.
그러므로 보다 더 완전한 의미에 있어서 교회란 제도적인 실체가 아니고, 오히려 초자연적인 실체인 것입니다. 또한 교회는 현세 뿐아니라, 내세를 향하여 성장하고 발전하며, 외부적으로 나타난 조직의 힘과 응집력보다 더 강하게 성령이 역사하시는 곳이기도 합니다.
(마 16:17)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또한 성령은 고립되어 있는 개인들에게 크게 강림하신 것이 아니라, 교회로 모인 중에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성령의 풍성한 은혜를 받는 데 있어서도, 교회의 공동생활에 참여함이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사도행전에 나타난 성령의 역사는 주로 모인 성도들 중에 함께 있었던 것입니다.
(마 18:20) 두 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
2. 예배하는 교회
영어의 Church(교회)에 해당하는 말은 독일어로 Kirche, 스코틀랜드어로 Kerk라 하는데, 이것은 헬라어에서 '주께 속한다'는 의미의 '퀴리아케'( )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이 헬라어에 관사를 붙이면 교회는 '주의 것'( )이며, '주께 속한 것'( )이 됩니다. 그러면 과연 교회는 하나님께 속한 교회로서 무엇을 하는 곳이며, 또 어떤 곳입니까?
1) 교회는 예배하는 곳입니다.
교회가 모임 자체로서는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교회가 하나님께 예배하기 위하여 모일 때에만, 하나님의 교회요 하나님의 집이 되는 것입니다. 옛날에는 교회를 '예배당'이라고 불렀습니다. 이 호칭을 통하여 우리는 교회에 회중들이 모인 참된 목적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교회는 하나님께 예배하기 위하여 모입니다.
또한 인간의 운명이 예배에 의해 결정되는데, 하나님께서 받으실 만한 예배를 드리는 자는 영생에 들어가고, 받으실 만하게 하나님을 예배하지 않는 사람은 영원한 죽음에 들어가게 됩니다. 또한 성도들의 올바른 예배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영광을 받으시고, 그리스도인들은 깨끗하여지며, 교회는 성장되어집니다. 또한 기독교 역사는 예배가 교회의 중심이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마 4:10) 주 너희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시 29:20) 여호와의 이름에 합당한 영광을 돌리며 거룩한 옷을 입고 여호와께 경배할지어다
2) 교회는 하나님이 계시는 곳입니다.
예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임재입니다. 구약 성경에 나타난 예배 의식에서 성전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스라엘 백성은 이 곳을 하나님께서 존재하는 곳으로 보았고,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만나는 곳으로 보았습니다.
마찬가지로 신약 교회의 성도들도 예배를 통하여 그리스도께서 그들 중에 임재하셨다는 생각으로 가득 채워져 하나님께 나아왔던 것입니다.
예배는 인간 속에 역사하신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입니다. 또 예배는 성도들에게 추상적이고 신학적인 개념을 전달하는 의식이 아니라, 살아 숨쉬고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게 하는 실제적 인 하나님과의 만남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배를 통하여 살아계셔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되고, 그를 경험하게 되며, 그를 힘입어 살게 되는 것입니다.
한편, 예배에는 두 요소, 즉 신적인 요소와 인간적인 요소가 있습니다. 신적인 요소는 하나님께서 우리가 드리는 예배에 오셔서 말씀과 성령으로 우리에게 나타나신 바 되시는 요소, 즉 위에서 내려오는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왕상 18장에 엘리야 선지자는 바알과 아세라 제사장 850명과의 영적 대결을 하게 되는데, 그 때 하나님은 불로서 그 제사를 응답하게 됩니다.
이처럼 예배에는 하나님이 응답하시는 신적 요소가 필수적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배란 하나님께서 인간을 위하여 주시기를 원하시는 것을 받는 것입니다. 우리는 예배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은혜를 받아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임재는 우리가 예배드리는 동안 뿐아니라, 예배자의 일생을 통하여 계속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예배하는 자의 축복인 것입니다.
3) 예배는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한편, 예배에는 인간적인 요소가 있습니다. 그것은 인간 편에서 하나님을 향한 예배행위를 말하는 것입니다. 예배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으로 우리가 하나님에게서 무엇을 받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예배'(Worship=Worth+Ship, 가치-운반)는 "최상의 존재에게 드리는 경의"이다. 또 예배란 헬라어로 '프로스쿠네오'( )인데, '절하다', '엎드린다'의 뜻입니다.
종합해 보면, 예배란 '최고의 존재자되시는 하나님께 엎드려 최고의 정성으로 찬양과 영광을 돌리는 행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예배하기 위하여 모였을 때에 우리의 초점은 그저 얻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이해서 성도의 예배는 진정과 신령으로 드려야 하는 것입니다. 참된 예배는 우리의 인간적 최대의 정성과 노력으로 영적이며 신앙적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입니다.
(요 4:24)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지니라
(롬 12:1)...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
Robert N. Schaper는 예배를 정의하기를 "예배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자신을 나타내시고, 성령의 은혜로 다스리시는 성부 하나님께 믿음과 순종으로 응답되는 관계이다"라고 했습니다(예배 의식의 변천사, In His Presence). 그는 이 책에서 예배는 처음부터 끝까지 신 의식으로 가득차 있는 예배를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만일 우리가 예배를 통하여 감동과 감화를 받으며 용기와 격려를 받는다면, 이것을 우리는 하나님의 임재하심의 작은 증거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예배를 통하여 계속적으로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놀라운 임재를 체험하는 경험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가난한 미술가이며 시인인 '제임스 스메탄'이라는 사람에게 한 사람이 물었습니다. "당신은 왜 교회에 나갑니까?" "축복을 받으려고 나갑니다." "무슨 축복입니까?" "분노와 경멸, 그리고 냉대를 갖게 하는 유혹이 사라지고, 기쁨과 만족이 가득 차게 되고, 하나님의 섭리에 만족하게 되는 것이지요. 어둡고 복잡한 생각으로 가득 차서 교회에 나가지만, 돌아올 때는 평안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돌아오지요. 모든 근심은 사라지고, 내가 구원받은 기쁨과 나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축복이지요."
결 론
성경에는 하나님께 대한 예배로 가득 차 있습니다. 10계명에서도 하나님만을 경배하고 그만 섬기라고 했습니다. 즉, 십계명은 예배를 바로 드리고(1-4계명), 성공적인 예배를 드린 것처럼 바르게 살라는 것입니다(5-10계명). 성도의 생활은 예배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성공적인 예배는 하나님의 임재를 일으키고, 그 임재는 그 삶에 계속되기 때문이다.
또한 성공한 예배에는 하나님이 그들과 늘 함께 하는 복을 받게 됩니다. 이것이 이스라엘의 승리의 비결이었습니다.
삼상 7장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20년 동안 불레셋에게 괴로움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사무엘은 백성을 미스바에 모으고 대 성회를 열었고, 이를 인하여 그들은 블레셋 군대를 몰아내고 승리를 얻었습니다.
또한 레위기 10장에 제사장 아론의 두 아들 나답과 아비후가 잘못된 제사를 드리므로 죽게 됩니다. 삼상 13장에는 사울이 제멋대로 하나님을 예배하였으므로 폐위되는 결과를 초래하였습니다. 가인도 잘못된 예배로 범죄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실패한 예배는 삶의 실패로 바로 연결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교회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며 영광과 존귀를 돌려야 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드리는 예배에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역사가 일어나도록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를 드려야 할 것입니다. 이런 예배자가 되시어 축복된 성도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부탁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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